13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이 있었는데요.
증인으로 출석한 해경 123정장은 세월호 진입 지시를 깜빡했다는 황당한 진술을 늘어놨습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해역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
123정의 김 모 정장은 13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증언 내용은 황당했습니다.
김 정장은 "상황실에서 선체에 진입하라고 했는데 진입 지시를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검사의 물음에 "당황해서 깜빡 잊었다"고 답했습니다.
계속된 검찰의 추궁에 "(해경에서 일한) 34년간 침몰사고 관련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하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또, 초기 검찰 조사와 기자회견에서 퇴선방송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재판에선 "퇴선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고 "곧바로 뉘우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앞서 헬기로 구조활동을 벌인 항공구조사 4명에 대한 신문도 이어졌습니다.
팀장 박 모 경위는 "왜 배 안에 들어가 승객을 구조하지 않았냐"는 검찰 질문에 "출동 당시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것만 알았을 뿐, 수백 명의 승객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증언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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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