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24절기인 입춘(立春)에 비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통일시대 준비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앞서 여야 정당대표 등과 10분가량 한 환담에서 "날이 더운데 입추(立秋)가 됐다. 입춘도 날이 추울 때 온다"며 "남북관계도 어렵고 힘들지만, 추울 때 입춘이 시작되듯 좋은 기운이 이미 들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봄이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 미리 준비하는 자만 미래를 알 수 있다"며 "통일을 당겨서 이야기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환담장에서 박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의 만남도 이뤄졌지만, 두 사람은 악수와 함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나눈 것 외에 세월호특별법 문제 등 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간 회동 이후 첫 재회였습니다. 청와대 회담에서는 7월16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한다는데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가 새정치연합의 '추인 불발'로 일단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세월호법 처리의 출구가 꽉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환담장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도 참석했으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불참했습니다.
한편, 김 대표는 환담 시작 시각보다 5분가량 늦어 박영선 원내대표와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정이 좀 있어서 많이 안 늦고 조금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야 대표에 연락을 담당했던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표실 측에 연락했는데 수행비서에게 연락하라고 했고, 그래서 수행비서에게 연락했으나 전화 연결이 안됐다"면서 "끝까지 전화연결이 되도록 해야 했는데 안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