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맞지 않게 서로를 칭찬하고 나섰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준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극한의 대치를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이런 '강대강'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새누리당은 먼저 새정치연합 내 온건파를 치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이장우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건강한 세력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싹트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응원하고 용기 있는 의원분들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뿐만 아니라, "강경파가 득세하면 나라가 망한다", "국민이 싫어하는 장외투쟁 왜 하나" 등 온건파 의원들의 말을 직접 인용까지 하면서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일 대여 투쟁을 외치고 있는 새정치연합에서도 난데 없는 '대여 칭찬'이 나왔습니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특검추천권을 야당에 다 넘겨줄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 사람"이라며 여당 당수를 칭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3일, 박지원 의원이 SNS에 "김무성 대표는 정치력이 출중하고 뚝심과 배짱을 소유"했다며 칭찬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처럼 서로를 칭찬하는 모양새는 같지만, 속마음은 다릅니다.
여당은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당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을 띄워 주는 것도 서슴지 않는 겁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겉으로는 박수를 보내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계산이 깔린 제스처가 아닌 상대방을 향한 진실성 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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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