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함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투톱'으로 내세워 공동비대위원장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상대로라면 박 위원장은 당내 비대위원장-원내대표직 분리론을 수용해 한달여만에 비대위원장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원내대표만 맡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의 이 명예교수에 대한 당내 반발이 큰 상황에서박 위원장의 '투톱 체제' 구상이 순조롭게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가지 개념에 따라 진보와 중도보수를 양날개로 공동비대위원장 구상을 해왔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에 더해 '안경환 카드'를 추가해 '투톱'으로 배치, 당내 후폭풍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안 명예교수는 전날 밤 박 위원장에게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을 생각이었다"며 "박 위원장이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아 자리에 연연하려고 한다는 당 일각의 억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와 이 명예교수는 서울대 법대 4년 선후배 사이로, 대학원을 같이 다닌 인연도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착수해 '이상돈 카드'에 대한 당내 반발 진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진보'와 '중도'를 양 축으로 당의 외연을 확대하면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르면 14일께는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며 비대위 인선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안경환-이상돈' 투톱으로 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추진한 건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이 명예교수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건 아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핵심 인사는 이 명예교수가 이날 오전 일찍 박 위원장과 통화하면서 "(비대위원장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비대위원장직을 하겠다고 목을 매는 것도 아닌데 (당내 여론 등을) 좀 봐야 할 것이다. 100% 동의는 아니더라도 컨센서스(동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사설'에 대해선 "그건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밤 문 의원에게도 이러한 '투톱' 구상을 전했으며, 문 의원은 이 명예교수에 대해 "당내 반발이 크다"며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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