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PEC 무대에선 각국 정상 간 회담이 잇따라 열리며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정상들의 표정을 보면 당사국 간 분위기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박준규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
중·일 정상회담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입니다.
'손님'격인 아베 일본 총리가 먼저 와서 기다립니다.
잠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가와 악수를 나누지만, 손만 잡았을 뿐 표정이 어둡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만남에선 180도 달랐습니다.
중·일 회담 때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던 시 주석이 주최국 정상답게 먼저 와서 기다립니다.
박 대통령이 다가오자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안부 인사를 나눕니다.
댜오위다오 등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빚는 중·일 관계와는 달리, FTA 체결 등 '밀월'로 접어든 한·중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양국 정상의 표정이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 역시 정상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갑게 악수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올해 APEC 무대에선 항상 떨어져 걸으면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얼어붙은 두 나라 관계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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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