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건에서 등장하는 말 가운데 '십상시'라는 표현이 유독 눈에 띕니다.
십상시는 열 명의 권력 측근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어떻게 유래됐고,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지 정광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문건에 나온 '십상시'는 중국 한나라 황제인 영제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정을 농단한 10명의 환관을 말합니다.
십상시의 농간에 천하는 '황건적의 난'과 같은 난세로 접어들었고, 유명한 중국 소설 '삼국지'의 배경이 됐습니다.
'십상시'라는 표현은,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10명으로 구성된 비밀 모임이 있고 이들이 국가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걸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는 십상시에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통하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했습니다.
모두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왔던 인물로, 이 비서관은 청와대 안살림을, 정 비서관은 대외 메시지 전달을, 안 비서관은 수행과 경호를 책임져 왔습니다.
3명 외에 십상시로 거론되는 7인은 정권 출범에 공을 쌓은 핵심 실무진으로, 여당 공채 출신 당직자 또는 친박계 의원들의 보좌관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무수석실과 홍보수석실에서 일하는 2명은 대선 캠프에서 기획, 홍보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졌고.
친박 의원 보좌관 출신 K 행정관, L 행정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