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한국행을 꿈꿨지만 라오스에서 붙잡혀 결국 북으로 되돌아간 9명의 청소년이 있었습니다.
김정은 체제 선전에 이용되던 청소년들 가운데 2명은 처형되고, 나머지는 모두 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탈북했다가 라오스에서 붙잡힌 9명의 북한 청소년들입니다.
장난기 어린 표정과 천진난만한 모습이 우리의 여느 청소년과 다름없습니다.
한국행을 꿈꿨던 아이들은 결국 북한으로 송환됐고, 며칠 뒤 어색한 표정으로 탈북을 도운 목사 부부를 비난하며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백영원 / 탈북 청소년 (지난해 6월)
- "그러자 목사 부부는 저 녀석은 분명히 공산 스파이다, 빨갱이다 하면서 저들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들고 제 얼굴을 피가 나도록 마구 때렸습니다."
그런데 이들 청소년 9명 가운데 2명은 처형되고, 7명은 평안남도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북한 밖에서 머문 기간이 길었던 아이들부터 처형이 이뤄진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물망초 재단 이사장
- "(북한 방송) 인터뷰를 하고 나서 한 2달 정도까지는 보도가 가끔 됐었는데 그 이후로는 라오스 9명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뚝 떨어졌거든요. 그러면서 이 아이들이 참변을 당한 게 아닌가 싶은데…."
대북 소식통은 이들이 체제 선전에 이용된 뒤 쓸모가 없어지자 지난 8월쯤 처형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