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해 왔던 한미 양국이, 최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잇달아 대북 강경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를 보는 우리 정부의 시각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내리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미 정부의 행정명령이 적절한 대응조치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와 달리 미국의 대북제재 조치에 '지지'가 아닌 '평가'라는 표현을 쓴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외교 전문가들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고려한 입장 발표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의회는 새롭게 문을 열자마자 북한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메넨데스 /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 "다른 대북제재가 더 필요합니다. 제가 케리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도 있듯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북한의 자금줄을 끊어 핵 계획뿐 아니라 해커들을 양성하는 북한 121호 총국을 폐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비난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이런 미국의 고강도 대북 압박은 북한과의 대화 국면 전환을 모색 중인 우리 정부와 미묘한 온도차를 느끼게 합니다.
북미 관계 악화가 남북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