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접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절했습니다.
북미 관계가 냉각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지할 수 있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화가 필요하다면 미국과 마주앉을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일상적인 한미 훈련을 핵실험과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핵실험을 언급한 것은 암묵적인 협박이라며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새로운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소니 해킹 사건 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해 당근 대신 채찍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젠 사키 / 미 국무부 대변인 (지난 7일)
- "핵 문제라는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북한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합니다."
미 국방부도 국무부와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존 커비 대변인은 연합훈련 중단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한반도 정책은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주한 미군의 주둔 명분이 사라지는 만큼 미국이 훈련 중단이라는 카드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물꼬를 찾으려면 당분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