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한때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던 쇠고기 시장 개방 문제도 쟁점화시켰습니다.
월령 제한 없는 쇠고기를 전면 수입하기로 처음 결정한 주체가 누구냐를 두고 진실게임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대규모 촛불집회를 야기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참여정부가 쇠고기 수입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와 이면합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김종훈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연령 제한 없이 미국 쇠고기를 전면 수입하겠다고 이면 합의했다'는 겁니다.
연령 제한 없는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먼저 합의한 건 사실상 참여정부라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대통령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국제수역사무국 규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회고록에서 언급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면 합의 문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