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이달 초 휴대전화를 통제하기 위한 검열조직을 신설했다고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내부 소식통들은 국가안전보위부가 신설한 '1080상무'로 명명된 이 조직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범죄와 반정부 활동을 감시하려는 목적에서 창설됐다고 전했다. 이제껏 북한에서는 '1118·109상무' 조직을 통해 중국 기지국을 이용하는 불법 휴대전화를 단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1080상무'라는 이름과 관련해 "(북한 내부 소식통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인 1월8일이라는 숫자에 평온과 안전을 상징하는 숫자 '0'을 끼워넣어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해당 조직은 당 기관 간부들을 제외한 사법기관·기관 간부들, 일반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검열·회수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같은 상시적 휴대폰 감시조직을 신설한 것은 수년 전부터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며 개통대수가 300만 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비록 내국인의 경우에는 인터넷 사용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지만 휴대전화를 통해 반정부적 담론들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정권 차원에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휴대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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