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반공화국 대결을 추구하는 자들은 비참한 종말을 고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합훈련은 "스스로 화를 부르는 도발 행위”라며 "통째로 수장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가 지난달 청와대 업무계획 보고에서 3월 초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을 계획대로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하자 북한은 조선신보,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를 동원해 연일 훈련 저지를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특히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갖출 것을 인민군에 주문하고 군 조직 개편도 지시했다.
지난 21일 북한은 서해지역을 맡은 서남전선 부대의 섬 타격·상륙 훈련을 실시했다.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던 제4군단 소속 부대가 주력으로 참가했으며 차륜형 실크웜 미사일과 SA-2 지대공 미사일, 122㎜ 방사포 등이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미 지난 6일 신형 반함선 로켓 발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무력시위를 시작했다. 이어 8일에는 동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 5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앞두고 각종 무력시위를 벌이며 도발 위협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합동 군사연습 시기는 북한의 동계훈련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같은 고강도 무력시위보다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서해 NLL(북방한계선) 침범을 포함한 중·저강도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달 초부터 2주간 실시될 한·미 키 리졸브 연습은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이 북한의 공습을 물리치고 반격하는 내용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한·미 양국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고 북
[이진명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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