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논두렁 시계' 공작 의혹…새정치연합 "상임위서 밝힐 것"

【 앵커멘트 】
'박연차 게이트'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 2009년 박연차 당시 태광실업 회장이 수많은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제공해온 것이 밝혀진 비리 사건입니다.
이와 관련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해당 보도가 국정원 주도로 이뤄졌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수사부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수사 내용 일부를 과장해 언론에 흘린 건 국가정보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의 정치공작이 드러났다며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우윤근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 "반드시 관련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관련상임위를 긴급소집해서 이 문제를 철저히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이 천인공노할 국정원의 만행을 규탄하면서 저기 걸린 노무현 대통령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합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국정원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이 검찰에까지 '시계 언론플레이'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은 확대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