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터무니없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어 오늘 일정 진행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인민문화궁전입니다.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박수갈채 속에 남측과 해외대표단이 하나 둘 입장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40분, 단상위에 만들어진 주석단 즉 귀빈석 입장과 함께 갑자기 장내 가 소란해집니다.
상임위원장끼리 몇 차례 긴급협의가 이뤄졌지만 결국 행사는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 백낙청 / 6.15 남측위 상임위원장
-"사실은 오늘 아침부터 여러 난관을 뚫고 왔는데 마지막 난관을 극복하지 못해서 오늘 민족단합대회는 일단 무산됐습니다."
북측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주석단에 앉힐 수 없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를 댔습니다.
하지만, 개막식 행사에도 주석단에 배치됐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갑자기 배제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남측 대표단의 결정입니다.
인터뷰 : 백낙청 / 6.15 남측위 상임위원장
-"만약에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고 남측에 돌아가서는 남측에서 6.15 운동을 계속하기가 참으로 어려워진다는 판단입니다"
북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평양 시민들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민간 대표들끼리 '우리는 하나'를 합창하며 자체 행사를 벌여보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어보입니다.
우리 대표단은 북측을 끝까지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터무니없는 행사 무산에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흘러 나오며 행사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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