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검찰 수사와 맞물려 발표된 이완구 총리의 대국민 담화를 놓고, 여당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친이계는 부패 대상은 오히려 이 총리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라며 반박했고, 비박계 지도부는 담화문 깜짝 발표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걸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취임후 첫 대국민담화에서 반부패 전면전을 선포한 이완구 국무총리.
특히 부패 척결 대상 첫머리에 이명박 정부의 대표 사업인 자원 외교를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국무총리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
-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한 배임, 부실투자 등은 어려운 국가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당장 친이계는 발끈했습니다.
이재오 의원은 페이스북에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미필 등 부정부패를 일삼은 고위 공직자들부터 스스로 사퇴해야 담화문에 진정성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실상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불편한 건 비박계도 마찬가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총리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표를 했는지 전혀 내막을 모른다"며 곤혹스러워했습니다.
또 다른 지도부는 "대국민 담화 시기나 내용 모두 조율이 없었다"며 "이게 무슨 당정 소통이냐"고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 이처럼 이 총리의 담화를 계기로 친박과 비박 사이에 심상찮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