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군에서 이번에는 장성들의 캐디 희롱 사건이 터졌습니다.
군 골프장에서 캐디들에게 춤과 노래를 시킨 해군 장성 2명과 이를 인지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해당 골프장 담당부대장이 징계위에 넘겨졌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프장 부적절 행위를 둘러싸고 징계위에 넘겨진 현역 해군 장성은 모두 3명.
이 가운데 A 중장은 지난 넉 달간 경남 진해 해군 골프장에서 버디를 할 때마다 캐디들에게 수차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 준장은 지난 2월 A 중장과 골프를 치다 캐디에게 "나처럼 엉덩이를 흔들라"며 춤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적절한 요구가 상습적으로 이어지자 캐디들은 고충을 털어놓았고,
골프장 담당 부대장인 C 준장은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해군은 A 중장과 B 준장의 행위가 부적절하지만, 성희롱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당 골프장 캐디 50여 명 중 10명이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캐디들이 "성적 수치심은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 인터뷰(☎) : 해군 관계자
- "그렇게까지 자기가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에…. 느낌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본인이 어떻게 느꼈느냐는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이번 사건은 중징계 대신, 품위 위반에 따른 내부징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