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금 당장에라도 미국에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미국 정보당국의 총 책임자가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북한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소형화 가능성입니다.
소형화된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을 경우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가, 어쩌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25일 하원에 제출한 서면증언에서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의 배치 초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래퍼 국장이 언급한 KN-08은 지난 2012년 김일성 생일과 이듬해 열린 정전협정 기념 열병식 때 공개됐던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1만 2천km에 이릅니다.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말인데, KN-08의 개발 수준과 배치 상황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의 공식적인 평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클래퍼 국장의 발언에 대해 놀라워하면서도,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발사 실험을) 한 번도 해 보지도 않고 무기가 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클래퍼 국장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지난 24일자 노동신문에 미국과의 가상 전쟁 시나리오를 게재하며 도발을 감행한 것과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