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두 사람이 간첩 혐의로 현재 북한에 억류된 상태입니다.
우리 국민을 돌려달라는 정부 요청을 북한은 '철면피의 극치'라며 비난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북한이 공개한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의 기자회견입니다.
북한은 김 씨와 최 씨가 간첩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국기
- "나의 범죄 행위가 미국과 국정원의 지령과 조종 밑에 북의 최고 지도부의 위험을 조성하고…."
우리 정부는 기자회견이 공개된 직후 두 사람이 간첩활동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두 사람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송환 요구 통지문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오늘은 대남선전용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송환 요구는 '철면피의 극치'라고 비난했습니다.
오히려 우리 정부가 사과 통지문을 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근 관광 안내 사이트 '조선의 오늘'을 통해서도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북한 주민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지금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온 나라 전체 여성들은 분노에 치를 떨면서 미제와 괴뢰 패당을
죽탕쳐버리라고(때려서 짓이기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 정부 요구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억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석방 노력에 한계가 있다며 당혹스러워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