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공격당했을 때 현지에서 사고수습을 했다던 대사가 사실은 국내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외교부는 해당 대사와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2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연계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40여 발의 총격을 가한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입니다.
리비아 현지경찰 2명이 숨졌고, 우리 국민 피해도 우려됐던 상황.
당시 외교부는 이종국 리비아 대사가 인접국인 튀니지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2주씩 번갈아 튀니지와 리비아를 오가며 근무하는데, 피습 당시에는 튀니지에 머물며 사고수습에 나섰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거짓이었습니다.
이 대사는 이미 지난 1일 입국해 줄곧 국내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노광일 / 외교부 대변인
- "근무 임기를 마치고 주리비아 대사는 귀임한 상황이었고 신임 대사는 아직 부임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소재를 피습 하루가 지난 어제(13일) 오후에서야 파악했습니다.
사고수습 과정에서 현장 책임자인 대사와 전화 한 통 나누지 않았던 겁니다.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대형 사고가 있었는데도, 외교부는 피습 이후 서둘러 설명에 나서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어이없는 해명만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IS의 테러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리비아의 공관원들을 튀니지로 임시 철수시켰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