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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비서실장 재임 기간 중 만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지금 기억을 되살려 보니 2013년 11월 6일 오후 6시 30분에 성 전 회장을 비롯해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등 충청도 의원 5명과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이 10만 달러를 직접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지난 10일 "비서실장이 된 다음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착각했던 것 같다. 내가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가지고 있는 자료를 보니 11월 6일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며 "확인해보니 그날 밥값도 내가 결제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전 실장은 금품수수를 부인하며 "맹세코 돈을 받지 않았다. 나는 공직이든 국회의원이든 있으면서 거금을 주면 겁나서 받지 못한다. 덜렁덜렁 받는 간 큰 남자가 아니다"라고 항변했습니다.
한편,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성완종 관련 불법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현안보고에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8명 중 1명이 해외로 나갔다는 제보가 있다"며 "전화해 보면 해외로밍으로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박 의원이 지목한 사람은 김 전 실장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전 실장의 핸드폰은 현재 해외 로밍 중이며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할 가능성을 우려해 김 전 실장 등의 출국 정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날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 또한 김 전 실장의 해외출국 여부에 대해
황교안 법무장관은 "출국금지 관련은 개인 신상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자료를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필요한 조치를 필요한 때에 정확하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부인의 병환 때문에 일본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오후쯤 귀국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