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순방 일정으로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스스로가 순방 이전에 강행 의지를 밝혀 이 같은 일정이 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모진들의 책임론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4개국 순방 일정은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 '무리'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1월, 브라질과 페루 방문 후 기착지인 미국 LA에서 급유를 겸해 1박을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2004년 11월, 중남미 3개국 순방 당시 귀국길에 미국 하와이에 들러 하루 휴식을 겸한 간단한 일정만 소화한 후 다음날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중간 기착지에서, 급유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스무 시간 넘는 장기 비행을 강행했습니다.
청와대는 애초 3개국 순방에 콜롬비아가 추가되면서 무리가 생겼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박 대통령은 6.25 참전국이자 FTA 체결국인 콜롬비아 순방에 의욕을 보였고, 이로 인해 출국일이 세월호 1주기인 16일로 앞당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귀국 일정까지 빠듯하게 짠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전체 순방 일정을 맡은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순방 일정은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을 중심으로 외교부 의전장실과 중남미국이 주축이 돼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청와대는 이번 일을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재검토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입장이지만, 사전에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지우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