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한 북한이 반당 세력은 가차없이 숙청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기반을 다지려는 공포 정치가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무자비한 숙청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며 대대적인 경고에 나섰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백두산의 칼바람'이란 서사시를 이틀 연속 방영해 유일 영도 체제를 강요했습니다.
특히 60여 년 전 김일성 시대에 미국 스파이로 몰아 공개 처형한 박헌영 등을 언급하며 최근의 숙청 작업도 정당하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우리 당 안에 박헌영, 리승엽, 최창익 같은 반당종파 놈들이 다시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겠소?"
이들에 대한 맹비난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똑똑히 보라. 앞에선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가선 수령의 권위를 헐뜯고…. (이들이) 백두의 서리찬 칼바람에 맞아 어떻게 썩은 진대나무처럼 나자빠졌는가를."
20분 가까이 반당 세력에 대한 비난을 퍼붓던 서사시는 김정은 띄우기로 마무리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김정은 빨치산 대오는 만단의 출전준비를 끝냈다고 세상을 향해 엄숙히 선언한다."
이번 서사시는 북한 전반에 자리 잡은 험악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당에 반하는 세력은 무자비하게 뿌리뽑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주민들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