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합리화하려고 주미 일본 대사관이 미국의 한 대학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책과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일본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학술외교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 외교 당국도 적절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뉴욕의 유명 헌책방인 스트랜드 서점에 들른 김태진 국제지도수집가협회 한국대표.
일본 데이쿄 대학이 발간한 '지명의 기원과 기능-일본해 지명의 연구'라는 제목의 책을 둘러보다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2010년 10월 26일 보낸 편지의 발신인은 주미일본대사관 시게키 다키자키 수석 공보관, 수신인은 조지타운대 아서 알렉산더 일본경제연구소장으로 돼 있습니다.
편지에는 "이 책이 귀하 기관의 연구에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며, 공유하고 싶은 논평이나 반응을 주면 감사하겠다"고 쓰여 있습니다.
일본대사관 측이 책 속에 편지를 꽂아 놨다가 중고 서점에 내놓으면서 김 대표에게 흘러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책에는 여러 고지도에 표기된 '일본해'를 소개하며 일본해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김 대표는 "주미 일본대사관이 이곳뿐 아니라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에도 편지와 책을 보냈을 것"이라며 "일본 대사관이 일본해 표기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