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당 차원의 헌혈 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직접 헌혈에 나섰지만, 정작 본인은 헌혈을 하지 못했다. 헌혈 운동은 최근 대한적십자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헌혈자가 30%가량 줄어 ‘혈액 대란’이 우려된다고 밝힌 데 따라 실시됐다. 특히 A형과 AB형 농축혈소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대한적십자사의 발표에 김무성 대표는 “AB형인 내가 혈소판 헌혈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이 국회로 초청한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에 올라타 헌혈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4·29 재·보궐 선거 때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강화도에서 숙박 유세를 한 적이 있는 탓에 혈소판 헌혈이 불가하다는 1차 판정을 받았다. 김 대표는 “혈장 헌혈이라도 하겠다”며 문진을 받았지만, 그가 복용하는 약 때문에 혈장 헌혈도 불가하다는 2차 판정을 받고 말았다. ‘헌혈 모범 1호’를 공언했다가 헌혈 자체가 불가능해지자 그는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가 헌혈도 못하는 나이가 된 건가. 약은 의사가 예방적 차원에서 복용하라 권장한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은 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확산으로 대규모 헌혈 행사가 모두 취소돼 ‘우리가 하자’고 헌혈 봉사에 나선 것”이라며 “비록 저는 못하지만 중앙당과 전국 시도당 당원 모두 헌혈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서울의료원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메르스 거점병원인 이곳에서 의료진을 만난 뒤, 격리병동까지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문 대표는 메르스 사태 확인을 위해 지난 4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하려 했으나 병원측에서 이를 거부한 바 있다. 국립의료원 정부 산하기관인 반면 서울의료원은 서울시 산하기관
[김명환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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