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냐, 대통령이냐'…김무성의 선택은

【 앵커멘트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센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김 대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순망치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 요즘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관계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간 쓴소리를 도맡아 하던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김 대표의 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고위원단만 봐도, 6명 중 김 대표를 제외한 5명이 유 원내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친박계의 한 중진의원은 김 대표를 위해서라도 유 원내대표가 용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친박계 A 의원
- "지금이라도 사퇴하고, 그래야 무대(김무성 대표)도 살거든."

김 대표로서는 유 원내대표를 지키려고 전면에 나서자니, 청와대와의 관계가 부담스럽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바라보고만 있자니 자신이 그다음 타깃이 될 게 뻔한,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인 셈입니다.

김 대표 측은 일단 성급히 판단할 문제가 아닌 만큼, 하루 이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비박계 B 의원
- "지켜봐야 되는데, 오늘 내일이 고비고…."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김무성 대표는 취임 이후 정치권이 놀랄 정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며 당·청 갈등 우려를 씻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해답을 찾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