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따른 후유증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김정은 측근 장성과 노동당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망명해 국내로 들어왔다는 소식입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인민군 상장, 우리 군으로 따지면 별 셋 중장이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측근이었던 박승원 상장인데, 지난 4월 모스크바의 제3국 대사관으로 망명해 우리 정부에 인계됐다는 겁니다.
박 상장은 김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여 속도전을 펼쳤던 마식령 스키장 건설의 총책임을 맡아 노력영웅칭호와 국기훈장까지 받았던 인물.
2000년 제주에서 열린 남북 국방장관회담 때 차석대표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잘 나가던 박 상장이었지만 공포의 숙청정치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마식령 스키장 건설 현장을 함께 누볐던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를 지시대로 짓지 못한 죄로 숙청되자 남한행을 굳혔다는 관측입니다.
군과 함께 북한 사회를 이끄는 양대 축인 노동당 간부들의 이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부부장급을 비롯해 간부 3명이 올해 초 제3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9호실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하는 등 체제 유지를 위한 통치자금을 만드는 곳으로, 이 핵심 조직이 흔들린다는 것은 그만큼 공포정치의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