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의 사망 21주기를 맞은 북한은 별도의 대규모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집권 초기 할아버지 따라하기에 열을 올렸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홀로서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일성 주석 21주기를 맞아 군 주요 간부들을 이끌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서거 21돌에 즈음하여 7월 8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습니다."
아나운서들은 흰색 저고리를 입었고, 김 주석의 기록영화가 방영되며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대규모 행사는 없었습니다.
5년이나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가 아니기도 하지만 김정은이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서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할아버지를 모방했던 집권 초기와 달리, 김정은은 현지지도에서 간부들을 호되게 질책하는 등 선대와는 다른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또, 최근 여동생 김여정을 포함한 다른 모든 간부들과 달리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은 모습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에 맞춰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까지 3대가 모두 새겨진 배지를 제작하고 있다는 설도 나왔습니다.
잇따른 숙청을 통해 다진 권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알리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