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16일 개성공단에서 남북 공동위원회를 열어 북측 근로자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 해 6월 이후 1년 여 만에 열린 이날 회의는 지난 해 말 북측이 일방적으로 근로자 임금·노동 규정을 개정하며 남북간 갈등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열린 당국간 만남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측 공동위원장인 우리 측 이상민 신임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발전기획단장과 북측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나섰다. 양측은 회의에서 최근 내린 비 소식을 화제삼아 운을 떼며 비교적 원만한 분위기에서 논의를 시작했다. 우리 측 이 단장은 모두발언에서 “단비가 내렸다고 하니 반갑고 정말 가뭄 속에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박 부총국장은 “오늘 회의가 (개성)공업지구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인들,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오전 10시부터 10시48분까지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에서 임금·3통문제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한뒤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오후에는 공동위원장 접촉 등을 지속하며 심도깊은 논의를 가졌다.
이날 북측은 자신들의 최대 현안인 근로자 임금인상과 공단 내 통행질서 강화 문제를 부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은 지난 8일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휴대폰, 신문·잡지 등 남측 인원들의 금지물품 반입에 대한
이에 우리 측은 근로자 임금인상에 대해서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임금인상과 연계한 생산성, 경영여건 신장을 위한 3통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를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동취재단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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