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는 속담이 이렇게 잘 들어맞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현역 장병들을 상대로 한 대출 상품인 '충성론·병장론'이 등장했는데, 이자가 사채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한 광고 문구입니다.
언뜻 보면 한 편의 공익광고 같지만, 사실은 현역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이른바 '충성론·병장론'의 광고입니다.
군인들을 위한 대출상품이라고 해서 이자가 쌀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대부업체 법정 최고 이자율과 같은 34.9%.
하지만 절차가 까다롭지 않다 보니 게시판에는 대출 문의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대부업체 관계자
- "(용도는 상관없는 거죠?) 대출용도요? 용도는 대출하실 때만 저희 쪽에서 안내 드리는 대로 말씀만 잘해주시면 되세요."
현재 사병 월급은 평균 15만 원 정도. 병장 월급이라 해 봤자 20만 원도 안 됩니다.
대출을 받더라도, 꾸준히 상환하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습니다.
군은 사병들의 대출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문제라며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대부업은 지자체에 등록하고, 영업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상품은 다양하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감독 당국의 사전 검토단계를 도입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 "밤낮없이 나라를 지키는 우리 군 장병들. 하지만, 전역도 하기 전에 신용불량자만 양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