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가 북한 TV에 등장했습니다.
95세의 고령인데 다리를 저는 등 거동은 불편해 보였지만 특별히 건강에 이상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김영주는 누구고, 갑자기 북한 TV에 등장한 이유는 뭘까요?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일요일 치러진 북한의 지방의회 대의원 투표 현장입니다.
한 남성이 노구를 이끌고 투표에 참여합니다.
투표 후에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에 깍듯이 인사를 합니다.
얼굴 생김새가 마치 김일성 주석과 닮아 보입니다.
이 인물은 김일성 주석의 동생인 올해 95살의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영주 동지는 평양시 제271호 선거구 제32호 분구에서 투표했습니다."
김영주는 김일성의 막냇동생으로 김일성 체제에서 2인자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이후 김일성이 후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카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권력투쟁을 벌였고.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되자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20여 년 간 자강도에서 사실상의 유배생활을 합니다.
그러다 1993년 김정일에 의해 부주석 자리에 올랐지만, 허울뿐이었습니다.
때문에 김영주는 비운의 2인자로 불립니다.
김영주는 지난해 김정은 체제에서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됐습니다.
김일성의 직계를 일컫는 순수 백두혈통은 아니지만, 친족을 TV에 등장시킴으로써 체제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김정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