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투신 사건으로 우려를 낳은 해병대가 구타와 가혹행위 대책으로 새로운 생활신조를 만들었습니다.
생활신조에는 오죽하면 해병끼리 때리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011년 해병대 1사단 목욕탕에서 스스로 목을 맸던 '정 일병' 사건, 같은 사단에서 지난해 발생했던 일명 '변기 핥기' 사건에 이어, 최근 일어난 투신 자살시도 사건까지.
구타와 가혹행위로 인한 사건이 끊이지 않자 해병대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만든 것입니다.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선·후임병끼리 존경하고 사랑한다, 해병끼리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매일 아침 모든 해병부대가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병사끼리는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며, 구타·가혹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행동강령을 철저히 지키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타나 가혹행위 퇴치를 위해서는 간부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지휘관의 솔선수범 없이 이런 5대 신조를 강조하려고만 한다면, 이것들을 병사들이 실제 자기 생활에 적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병영 악습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번 생활신조가 해병대 병영 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