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행사를 앞두고 '깜짝 이벤트' 준비에 골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현장과 군수공장 등을 찾을 때마다 '당 창건 70돌을 위한 성과'를 강조하며 관계자들을 독려하면서 마음에 차지 않으면 공개적인 비판을 가하는 '호통 정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27일 연합뉴스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경제와 군사분야 활동 비중을 늘린 것과 함께 '당 창건 70주년'을 강조하는 발언이 늘어났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미래과학자거리·과학기술전당 건설장(2월 방문), 5월27일 수산사업소·금산포 젓갈가공공장과 수산사업소 건설장(3월 방문),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4월 방문) 등을 찾아 당 창건 기념일까지 건설을 마치라고 독려했습니다.
전동렬이 사업하는 기계공장·평양약전기계공장(4월 방문), 평양생물기술연구원(6월 방문) 등 공장과 연구원 등을 찾았을 때도 '당 창건 70돌에 내놓을 성과'를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체제와는 달리 치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비판하는 '호통 정치'도 이어갔습니다.
지난 5월 대동강 자라공장 시찰 당시 "지금 온 나라 천만군민이 당 창건 일흔돌에 드리는 선물을 마련하려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도대체 이 공장 일꾼과 종업원들은 10월의 대축전장에 어떤 성과를 안고 들어서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격노했습니다.
경제분야와 군사분야를 가리지 않고 현지 지도를 나서는 곳마다 현대화, 과학화 등 '선진화'를 요구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장을 방문할 때마다 생산 설비를 첨단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군대 훈련을 참관할 때는 "정밀화·지능화된 무기를 더 많이 만들어내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군사분야에서는 '반미·반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로켓 발사 지휘소인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신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육해공군과 반항공군, 전략군 장병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대회를 거행할 것이라고 밝혀 신형 무기를 선보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경험의 영향인지 제품의 '명품화'와 '국제화' 등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월 류원신발공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제품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을 강조하고, 2월 평양화장품공장에서는 "은하수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도 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경제분야 시찰 등 모든 재원과 능력을 동원해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올인'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양 교수는 "각종 행사 개최와 성과 창출을 통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피날레'를 장식하며 김정은 시대의 도래를 선포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