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방송 파주 인근서 실시…北 도발 대응책

군 당국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해 우리 군에 피해를 입힌 데 대한 응징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부 시행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를 한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유보 중인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번 목함지뢰가 매설된 파주 1사단 지역에서 먼저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의해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지되면서 방송시설을 철거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재개 방침을 세웠고, 군사분계선(MDL) 지역 11개 소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했다. 설비는 완료됐으나 지금껏 실제 방송은 유보해왔다.
군이 이번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키로 한 것은 북한이 도발 행위에 대한 마땅한 응징 수단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목함지뢰가 매설된 곳에서 930m 떨어진 북한군 GP(비무장지대 소초)를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안은 주한미군 측에서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조사단은 목함지뢰 매설 전문 북한군 요원이 지난달 25일 북한군 GP 병력이 교대할 때 이 GP로 투입되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 추진철책 통문 근처에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군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북한군의 도발 원점이 확인되면 도발 원점과 그 지원세력, 지휘부까지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목함지뢰로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공격을 당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원점 타격 계획은 실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