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신대로 우리 군은 이미 4일 오후에 지뢰 폭발이 북한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청와대 보고는 하루 뒤에야 이루어졌습니다.
만약 보고가 좀 더 빨리 이뤄졌다면 5일 오전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경원선 복원 기공식에 참석하고 통일부가 고위급 회담을 제의하는 황당한 일은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일 오전 10시 이희호 여사를 태운 평양행 비행기가 이륙하고,
한 시간 뒤 박근혜 대통령은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복원 기공식에 참석해 남북 화해를 강조합니다.
비슷한 시각 통일부는 북한에 포괄적 대화를 제의하는 전통문을 보냅니다.
그런데 바로 전날 오전, 비무장지대에 묻은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 2명이 크게 다쳤고,
같은 날 오후 우리 군은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청와대 보고는 하루가 늦은 그 다음날에야 이뤄집니다.
합참의 보고가 빨랐다면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의 일정이 축소되거나 취소됐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 인터뷰 : 백군기 / 새정치연합 의원
- "지뢰가 폭발해 우리 장병들이 다친 것은 4일입니다. 그러나 청와대가 NSC를 소집한 때는 4일이 지난 8일이고… 정말 신속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정부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우리를 도발하는 상황에서 엉뚱하게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꼴이라 후속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