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 극도의 비난을 퍼부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5면 대부분을 채운 5개의 기사를 동원해 ‘도발’과 ‘위협’의 장본인이 북한이 아닌 남한 당국이라고 책임을 미뤘다.
북한은 최근 지속적으로 거친 표현을 동원해 박 대통령과 남한 당국을 향한 비방·중상을 일삼고 있지만, 이처럼 노동신문 한 면 대부분을 할애하면서까지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드문 일이다.
신문은 “박근혜가 경축사에서 ‘숙청강행’이니 ‘주민불안’이니 한 것은 터무니없는 망발”이라면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건드리며 불순한 야망을 드러내는 자들을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대해서는 “제 손으로 북남 교류와 인도주의 협력사업에 차단봉을 가로질러 놓고 상봉을 떠드는 것은 모순도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괴뢰집권자는 경축사에서 우리에게 정면으로 도전해 나섬으로써 우리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 17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해서도 ‘공화국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전형적인 공격연습’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을 벌리는 것은 곧 선전포고와 같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 밖에도 ‘특등 거짓말쟁이’, ‘식민지 노복’, ‘극악한 호전광’ 등 기사마다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롯한 남북 간 대립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가하면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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