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촉 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를 '남조선'이나 '괴뢰'란 표현으로 비방해왔던 북한이
이번 접촉 소식을 전하면서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이란 공식 국호를 썼습니다.
왜일까요.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13년 5월)
- "괴뢰 대통령 박근혜가 또다시 우리와 대결해 보려는 악랄한 흉심을 노골적으로…."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남조선을 유신독재 시대로 되돌려 놓은 괴뢰패당의 죄악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관련한 보도에서 줄곧 '남조선'이나 '괴뢰'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이번 포격 사태에서도 북한은 고위급 접촉 전까지 '전면전'을 언급하는 등 위협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북이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북한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2일)
- "현 사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 접촉을 가지게 됩니다."
이례적으로 뉴스에서 '대한민국'과 '청와대' 등 공식 명칭을 사용한 겁니다.
북한이 제대로 된 국호로 우리나라를 표현한 것은 역대 4번째입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대한민국'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협상을 부드럽게 끌고 가려는 마음이 있었을 테고, 대한민국 국민의 적대감도 누그러뜨리려는…."
공식 국호를 사용하면서도 여전히 사과는커녕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이중적인 태도 속에 감춰진 속내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