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군 내부의 기밀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무인기 출현 등 군 기밀을 자신의 정보력 과시 차원에서 SNS에 올려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한창이던 지난달 22일.
공군 방공관제단 소속 모 중위는 북한 무인기 출현 상황을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른바 일베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이 중위는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글을 올렸고, 조사 과정에서 "정보력을 과시하려고 글을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육군 701 특공연대 소속 모 하사는 북한의 포격도발이 있었던 지난달 20일, 포격관련 영내 방송을 일베 사이트에 게재했다 적발됐습니다.
앞서 군 수사당국은 전술지휘정보체계 화면을 촬영해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해병대 소속 중위를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처럼 군 내 기밀 유출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2,400여 건이던 군사기밀 유출 사례는 지난해 3천여 건을 넘어섰고, 특히 올 상반기에만 2,100여 건이 적발돼 지난해 적발건수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간부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서 나가는데 보안을 위배한 부분은 그에 맞게끔 군 내에서 아마 그것보다 아주 엄격하게 처벌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보급과 SNS 세대의 입대 등으로 군이 기밀 유출이라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