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면서 재신임 투표가 부결되거나 당 혁신안이 최종 통과되지 못할 경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혁신안을 둘러싼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신임 카드를 통해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천혁신안은 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직전 진통끝에 당무위를 통과했고 오는 16일 당 중앙위 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당 대표직을 걸고 혁신, 단결, 기강과 원칙의 당 문화를 바로 세우려 한다”며 “혁신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께 묻겠다.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신임을 받으면 “모든 것을 던질 각오로 명령을 받들어 당을 더 혁신하고 기강을 더욱 분명히 세우겠다. 포용과 단합과 통합을 향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체제, 재창당에 가까운 뉴파티(New Party) 비전도 제시하겠다”며 “하지만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즉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일문일답에서 재신임투표 방법으로 지난해 4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당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실시했던 방식(‘일반국민여론조사 50%+ 권리당원 투표 50%’)을 롤모델로 들었다.
문 대표는 또한 기자회견에서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혁신이 실패한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의 결정은 대표로서 더이상 당의 혼란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가장 책임있는 선택이자 당을 안정시키고 질서 있는 통합으로 가기 위한 부득이한 절차”라며 “혁신안이 가결되고 제가 재신임 받는다면 혁신이나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특히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당을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며 “저는 오로지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했고, 포용하고 또 포용했으며, ‘신당’, ‘분당’을 함부로 얘기하는 분들조차 끌어안으려 노력했지만,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
이어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면 당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인내와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이 전제될 때 단결의 원천이 되며 기강과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공멸”이라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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