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는 일단 연기 됐지만 향후 투표 시기를 놓고 또다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투표 시기와 관련해 문 대표의 입장과 비주류 측의 입장은 뭔가요?
【 기자 】
문재인 대표는 애초 오늘 예정됐던 재신임 투표를 일단 연기하기로 했지만 "가급적이면 추석 전에 재신임 투표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혀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문 대표 입장에선 비주류를 견제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유효한 수단으로 재신임 카드를 여전히 쥐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비노 진영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신임 투표'를 국감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원내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종걸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 "문재인 대표의 지혜로운 결단으로 우리 당은 국정감사에 매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한 국감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한술 더 떴습니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혁신안을 의결할 중앙위원회 무기한 연기, 그리고 재신임 투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다시 말해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해도, 이게 문 대표의 재신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은 셈입니다.
【 질문2 】
이런 가운데 여야의 두 대표가 요즘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는 거 같은데, 오늘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죠?
【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늘 오전 서울 양재동 능인선원 개원 30주년 봉축 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김 대표는 둘째 사위의 마약 투여와 관련한 양형 봐주기 논란에 휩싸여있고, 문 대표는 공천혁신안 통과에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며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상태인데요.
두 대표는 대법회 인사말에서 자신의 심경이 반영된 듯한 말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대표의 말을 이어서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오늘 대불광장에 모셔진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켜주는 구원불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약사불은 치유의 부처님입니다. 저와 김 대표를 비롯해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부처님입니다."
여기에다 최근 자신의 아들 병역 기피 의혹이 다시 불거지며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박원순 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 아픈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공교롭게도 세명의 차기 대선주자가 오늘 만큼은 동병상련의 입장이 된 듯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