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중앙정보국이 오직 대통령에게만 보고하던 문서가 기밀 해제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5·16 쿠데타 당시 긴박했던 상황도 자세하게 보고했는데, 쿠데타를 주도한 박정희 육군 소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 평가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54년 만에 기밀 해제된 1961년 7월19일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 CIA 문서입니다.
2달 전 있었던 5·16 쿠데타에 대해 전하면서, "주역들 가운데 공산주의 잠복 세력이 있을 수 있지만, 박정희는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보고했습니다.
쿠데타 직후부터 미국은 박정희 정권을 어느 정도는 우호적 세력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박정희 소장이 장도영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지지자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점과 박 소장을 겨냥한 역쿠데타 계획에 대한 언급 등 당시 한국 내부의 복잡한 정세를 자세히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군사평의회 지도자 박정희가 커지는 김종필의 권력을 줄이려고 지금까지 내각 수반인 송요찬을 지지해 왔다"며 한국 군부의 내부 알력에 대해서도 보고했습니다.
이번에 기밀 해제된 문서는 CIA가 오직 미국 대통령에게만 전달한 최극비 일일 보고서입니다.
1만 9천 페이지 분량으로 한국에 관련된 사안 외에도 소련과 무력충돌 직전까지 갔던 쿠바 사태와 베트남 상황도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