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합의 이후 정부·민간 차원의 다양한 남북 교류협력이 시도되고 있지만 합의 한 달이 되도록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2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현재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준비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측이 지난 주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정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우리 측이 광복 70주년 남북 공동행사로 공을 들여왔던 통일축구 사업도 현재로선 ‘일단대기’ 상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8~21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에 통일축구를 비롯한 남북 축구교류를 제안했지만 북측에서는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정 회장이 북측과 통일축구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북측이 원론적 수준의 공감을 표시했지만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만일 북한에서 장거리로켓을 발사한다면 통일축구 행사 추진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어 행사 추진여부 자체에 대해 언급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천도교 측에서 추진하던 개천절 남북 공동행사 역시 북측이 노동당 창건행사 준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해 우리 측 천도교·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관계자들은 2005년 이후 9년만에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함께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올해는 북측의 도발 우려가 커지며 공동개최가 불발됐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10월10일’ 변수 이외의 고려 요인도 있다. 이산가족 상봉의 시급성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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