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공천룰에 대해서는 당분간 새누리당 내부 논의를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후보를 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역력한데요,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경험한 여론조사 악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초조한 표정으로 경선 결과를 기다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 인터뷰 : 박관용 / 2007년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장
- "이명박 후보가 최다 득표로 우리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표 차이는 2천400표 차이.
박 대통령은 대의원과 당원,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00표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 2천900표가 뒤져 경선에서 패배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2007년 대선 경선 승복 연설)
- "경선 과정의 모든 일들 이제 잊어버립시다. 하루아침에 잊을 수가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읍시다."
'모든 일을 잊어버리자'는 박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정치권에선 당시 경선 결과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안심번호 공천제의 문제를 지적하며 민심 왜곡을 언급한 것 역시,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입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여론조사에 밀려 대권 재수를 했던 박 대통령이 여론조사를 통한 국회의원 후보 선출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