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대형 공사들이 속속 완공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강조한 이른바 '속도전'의 영향 때문인데요.
그러나 단시간에 밀어붙이다 보니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40여 명이 사망하고 천여 채의 가옥이 파손된 북한 나선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수해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를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24일)
- "나선시 피해복구를 당창건 기념일 전으로 무조건 끝낼 데 대한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의 전투명령을 높이 받들고…."
나선시에는 두 달도 채 안 돼 단층집 1,800여 세대가 새로 세워졌습니다.
10년간 지지부진하던 발전소 건설도 최근 완료됐습니다.
준공식에는 김정은이 직접 참석해 건설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5일)
- "조선노동당 창건 일흔 돌을 빛내이며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선군 조선의 자랑스런 청춘기념비로 일떠섰습니다."
최근 북한엔 이 외에도 미래과학자 거리와 백화점 격인 창광상점이 완공됐고, 과학기술전당 등의 공사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초호화 대동강 유람선 '무지개호'도 건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모두 김정은이 당창건 기념일 이전에 끝내라고 지시한 이른바 '속도전' 명령에 따른 산물입니다.
그러나 백두산 발전소 외벽엔 균열로 물이 샌 듯한 모습이 포착돼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고.
빠른 수해 복구를 위해 1만 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하다 보니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