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야 모두 공포 정치다”(변재일 의원),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하고 뭐가 다른가”(오제세 의원)
12일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중진들이 총출동한 ‘새정치민주연합,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당 대표를 겨냥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비주류는 혁신위 활동 종료 후 혁신보다 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는 문 대표를 겨냥해 ‘혁신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한길·박영선·박지원·안철수 의원 등 대표급 인사들과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의원 20여명이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한길 의원은 토론회 축사에서 “진짜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며 혁신위 활동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혁신위는 뺄셈 정치를 시도했는데, 우리는 야권 통합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정권의 잘못에 단호히 맞서 싸우면서도 내부 오류와 부족한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했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휩싸여 혁신을 등한시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비주류는 모든 혁신 방안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제 당 지도부와 당원 모두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했고, 박영선 의원은 “분출되고 있는 혁신안들을 모두 수용해서 당 차원의 종합 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강창일 의원도 토론을 정리하며 “우리당에는 의총이라는 토론 기구가 있지만 실질적인 토론의 장이 아니다”라며 이같은 주장에 동의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상돈 중앙대 명예 교수도 혁신위의 당 쇄신 방안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 교수는 당시 경험을 토대로 “혁신위가 너무 빨리 공천제도를 꺼내들었고, 이 과정에서 당이 가야할 방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개 발언을 아껴왔던 의원들마저 불만을 토로했다. 변재일 의원은 혁신안 내용에 반대하면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자 “지금은 여야 모두가 공포 정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제세 의원은 “국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문 대표와 현 지도부는 우리가 비난하는 박 대통령과 무엇
한편 이날 당 혁신위원회는 오전 공식 해단식을 취소하고 “이대로 해산하지 않겠다”며 혁신 작업을 매듭 지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혁신위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시행 세칙 의결 전까지 해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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