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업체가 부당이득을 취해 수백억의 혈세가 낭비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개발을 총괄한 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카이)는 비리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재작년 처음 실전배치돼 현재 30대가 운용되고 있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입니다.
대당 가격은 185억 원이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가양산될 차세대 다목적 헬기입니다.
수리온 개발을 총괄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카이(KAI)가 개발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다른 참여업체들이 낸 투자금을 카이가 직접 투자한 것처럼 원가계산서를 꾸민 뒤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관리비 등 명목으로 2백여억 원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병률 / 감사원 대변인
- "방사청에서 같은 방식으로 헬기 양산계약을 하게 되면 추가로 243억여 원이 더 지급될 우려가 있습니다."
방사청 자체감사에서도 문제가 지적됐지만 담당자들이 이를 묵살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카이는 적법하게 원가를 계산했고 사업총괄자로서 관리비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수리온 개발 의혹과 관련된 방사청 관계자 징계를 통보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정부는 수리온으로 인한 산업 파급효과가 12조 원에 이르고 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며 수리온을 '명품 무기'로 홍보해 왔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