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가 15일 오래전 계획한 친목도모 겸 저녁자리까지 취소해 ‘교과서 정국’에서 얼어붙은 국회 분위기를 실감케했다. 당초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최재천 정책위의장·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갖기로 했으나 야당의 거부로 회동이 불발됐다.
이날 만남은 김 정책위의장과의 상견례를 겸해 새누리당의 요청으로 약 한 달 전부터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여당과) 저녁도 같이 하는 걸로 지금 논의하고 있다. 저희는 지혜를 발휘해서 만나겠다”고 말해 회동에 청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강동원 의원의 대선조작 발언파문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야당 지도부내에서 ‘모양새가 좋지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원내 관계자는 “지금같은 분위기에는 안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 차차 하면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이 성사됐으면 논의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 문제를
양측 모두 ‘그냥 밥 먹는 자리였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말 그대로 ‘밥 먹는 자리’까지 무산될 정도로 여야 사이에 대화가 없어진 것을 방증한 셈이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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