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출신인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 복귀가 확정된데다 친박계 전략통인 김재원 윤상현 의원이 20일 정무특보직을 던지면서 ‘공천 룰 싸움’에 지형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현재 당내 구도에서 친박계가 전열을 정비하면서 내년 총선에 새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당내 공천 규칙을 정하는 ‘공천기구 구성안’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는 여전히 물밑에서 팽팽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의 이번 인선이 당내 힘의 균형을 깨뜨리고 무게 중심을 옮길 수도 있다는 평이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활동해온 새누리당 윤상현 김재원 의원의 특보직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재원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차관들의 진퇴가 정리되는 시점”이라며 “이에 맞춰 정무특보들도 신분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또 윤상현 의원은 “당이 선거체제에 돌입하면서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장관들을 조기에 교체해 국정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이들을 통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초 11월과 12월에 부분 개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인선 시점은 예상을 깼다”면서 “청와대에서 만약을 대비해 속도를 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산 국회가 끝나는 오는 12월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합류할 경우 진영간 무게 중심이 달라진다.
또 특보를 역임한 윤상현 김재원 의원 등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공천 관련 특별기구 위원장과 위원 인선을 놓고 여전히 계파간 힘겨루기 중이다. 향후 공천기구 구성시 전략통인 이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친박계 입장을 대변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친박계가 내년 총선에서 당원 참여 보장, 현역 의원 ‘컷 오프’룰 적용, 경쟁력 있는 인물 영입 등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비박계에서는 국민공천제를 선호하고 있어 충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친박계는 곧 회동을 갖고 이와 관련된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친박계 중진인 김태환 의원은 “조만간 (친박계 의원들끼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면서 “현재 날짜 조율중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경선 룰과 관련해 앞서 ‘국민 참여 비율을 높여야한다’는 견해를 표명해 김무성 대표 손을 들어주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19일 단행한 개각에서 김재춘 교육부 차관을 전격 교체한 것을 놓고 교육부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차관은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지낸 ‘실세 차관’으로, 지난 2월 차관에 임명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교체됐다. 이는 김 차관에게 문제가 있었기 보다는 황우여 교육부총리의 소극적인 대처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교육부 소관의 국정교과서 추진과정에서 교육부는 보이지 않고 청와대와 여당만 보였다. 황 부총리의 우유부단한 행동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 등 ‘빅2’자리를 포함해 일부 경제팀 장관 등 추가 개각이 예상돼 하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추가 개각은 박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사가 최우선으로 고려되고 이와 함께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호흡이나 균형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총리보다 나이나 경륜이 많은 최경환, 황우여 부총리 같은 인사들이 제외될 것이냐 아니면 연배와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총리급 부총리’를 재기용할 것이냐도 관심의 포인트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정부 경제팀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부처 장악력이나 실물경제 활성화 등도 중요한 인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차기 경제부총리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등이 거론된다
사회부
교육부 주변에서는 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간사를 지낸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과 김상률 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의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김선걸 기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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