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부분 참여’로 재개된 국회 일정 첫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거취에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집중됐다.
정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전체회의, 안전행정상임위원회(안행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전날 사퇴의 뜻을 밝힌 정 장관의 거취를 두고 대구나 경주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정부의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반대를 이유로 지난 4, 5일 예결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9일 복귀한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정 장관의 20대 총선 출마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예결위에서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 장관에게 “내년 선거에 나가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총선 출마 여부는 제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지난 8월 25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총선 출마에) 별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지금은 별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제가 답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행위 전체회의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총선 출마 여부와 총선 필승 건배사를 집중 질문했고 정 장관은 즉답을 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개인 일신상의 사유로 그만둔다고 하는데 왜 뭐라고 하냐”고 반박하는 등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2016년 예산이 의결된 뒤 정 장관이 “의결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실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예전에는 답변 태도가 겸손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날 답변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진행했다. 김 내정자는 “다시는 세월호나 돌고래호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객선 안전 관리 혁신 대책을 현장에 뿌리깊게 정착시키겠다”며 “중국 불법어업에 대한 단속 역량을 강화하는 등 바다주권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한을 세월호 인양 이후까지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세월호 특별법 입법 취지는 그것이
국회가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지만 ‘반쪽 운영’마저 하루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10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 여야는 본회의 일정에 대해 좀처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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