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측은 지난 주 정상회담 이후 첫 위안부 문제 관련 양국간 국장급 협의를 11일 가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이날 우리 측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일본측 이시카네 기미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만나 양국간 입장차 조율에 나섰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일 양측은)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접점모색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 협의는 가급적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는 외교경로를 통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 논의상황에 대해서는 “협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어렵지만 조금씩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며 협의과정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은 이날 국장급 협의에서 최근 한·일 정상회담 전후로 일본 측에서 부정확하고 왜곡된 보도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양국간 정상회담 내용을 알리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는 모순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는 일본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훼손시키고 일본 외교행태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 측 이시카네 국장은 우리 측의 문제제기에
앞서 이날 아침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도 T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상회담이 끝나고 어떤 경우 내용을 왜곡해서까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외교의 정도를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상환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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