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가 하면 북한은 노 대통령 전용차량의 북한내 운행을 허용하는 등 파격과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국 정상들의 파격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정상회담을 위해 북쪽으로 넘어가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비무장지대 한복판에서 이뤄져 신변안전 문제가 컸지만 정상회담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파격 이벤트였습니다.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겠다는 남측의 제안에 북측이 난색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협상과정에서 북측이 수용했다는 후문입니다.
노 대통령이 몸을 훤히 드러내는 무개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벌인 것도 경호 측면에서 파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정상회담 때도 북측은 이같은 퍼레이드를 제안했지만 남측이 경호문제를 들어 반대해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북측의 제안을 우리쪽이 수용한 것입니다.
북한도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실질적 권력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차례로 노 대통령을 영접하는 파격 예우를 보여줬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은 노 대통령 전용차량의 북한내 운행을 허용하고 태극기와 대통령 상징기인 봉황기를 달 수 있게 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상징이 평양 시내와 인근지역을 누빌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남과 북의 파격 이벤트로 시작된 남북정상회담.
파격 예우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물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정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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